2023년 9월 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갑작스럽게 남편의 해외파견 발령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여태껏 해외파견이 없었던 부서이기에,
우리 부부는 어리둥절, 청천벽력? 두근반 세근반 ..
파견 국가는 저기 먼 서유럽에 있는 네덜란드
근처 국가인 프랑스,영국, 독일은 한국인들이 여행도 많이 가고 여러 매체로도 접할 기회가 많은 반면,
네덜란드는 그 흔한 유럽여행 패키지에서도 보기 힘든, 생소하진 않지만 굳이 굳이 들르지는 않는 그런 국가이기도하다.
네덜란드에는 남편 회사와는 긴밀한 관계의 기업이 있어 작년 말(2022년 11월)에 남편의 3주간의 출장기간 동안 나와 큰 아이 둘이 열흘 간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네덜란드는.. 지금 아니면 못 갈 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둘째, 셋째는 친정엄마 댁에 맡긴 채 홀가분하게(?) 여행을 즐기고 왔었다. 그렇게 네덜란드는 추억의 여행지 중 한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2년의 네덜란드 생활이라니.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던 시기였기때문에 열 네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동안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벗지 못했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며 마스크를 벗던 시기..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여유있게 챙겨갔었더랬지. (But.. 고대로 다시 가져왔다.ㅎㅎ)
네덜란드에 도착해 입국심사 도장을 받고 게이트를 나오며 딸아이가 "마스크 진짜 벗어도되요?"
나도 잘 모르겠어서 "그러게, 벗어도 되려나?"
서로 눈치보다 주변 사람들을 확인하고는 딸아이가 먼저 마스크를 벗고 어색하게 맨얼굴로 씩 웃던 그 얼굴이 네덜란드에서의 첫 기억이다.
여행기간 동안 남편은 회사-숙소만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었고, 큰 딸과 나는 신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녔었다. 그들에 비해 키도 작고 왜소하고 영어도 부족한 아시안 모녀였지만, 우리가 만났던 네덜란드인들은 대부분 미소 띈 얼굴이었고 친절했다. 그렇게 우리는 네덜란드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10월 중순 쯤이 되서야 남편의 네덜란드 파견이 확정되었고, 그때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네덜란드에 비해 큰 유럽 국가의 자료는 어렵지 않게 검색이 잘 되던데.. 네덜란드의 데이터는 내가 원하는게 탁탁 잘 안 찾아진다. 거주등록이며 거주허가며.. IND, BSN..
최근 몇 년 동안은 코로나 시기도 있었기에 여러 블로거들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한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주재원이든 유학이든 목적은 다르더라도, 목적지는 나와 같은, 네덜란드로 떠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비슷한 규정, 절차가 있겠으나 다른 점도 분명있기에 앞으로 내가 네덜란드로의 이주를 준비하면서 겪게 될 일들, 몸소 겪은 것들 그대로를 이곳에 기록하려한다. 소중한 우리 가족의 기록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네덜란드에서의 새출발을 준비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끄럽지만, 허술하게도(?)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ISTJ인 나이기에 준비를 철저히 하려 부단히 애쓸 것이다. 하지만 멘붕이 오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
지금부터 기록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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