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포티유? 어디선가 들어보긴했지만 무엇에 쓰는 것인지는 몰랐던 말.
이번에 네덜란드 주재원 준비를 하며 발급받아봤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먼저, 아포스티유가 필요한 이유는 나를 국외에서 증명받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국내 공문서를 아포스티유 확인을 받으면 국외에서 그 효력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굉장히 복잡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포스티유를 통해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우리 가족을 예로 들자면,
네덜란드에서 거주허가를 받기위해 (비자발급과 거주허가 신청 업무를 도와주는 네덜란드 회사 담당자로부터) 남편과 나의 '혼인관계증명서', 아이들의 '출생증명서'를 요청받았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에 '출생증명서'는 없다. 아이를 출산한 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단순히 출생에 대한 자체적인 증명서 일 뿐 어떤 효력도 없다. 그래서 국외에서 말하는 '출생증명서'는 우리나라의 '기본증명서'로 대체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본증명서'에 출생에 대한 정보가 전부 있기 때문.
두 가지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 열심히 검색 또 검색을 해보니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첫번째,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접속하여 혼인관계증명서(남편 또는 나 기준), 아이들 각각 기본증명서를 발급 → 번역/공증 업체에 번역/공증을 의뢰 →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 방문하여 아포스티유 확인받기
먼저,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 https://efamily.scourt.go.kr )에 접속하여 혼인관계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용도에 맞게 일반 or 상세로 신청, 상세는 과거의 내역/이혼도 포함된다고 하네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아포스티유 전송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예전에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여러번 받았었는데, 그때는 있는지조차 몰랐던 버튼이.. 원래부터 있었나보다.
아포스티유가 필요한 문서를 선택하고 아포스티유 전송 버튼을 누르면,
안내창이 뜨면서 전송이 완료된다. 지금부터는 꼭 공동인증서가 필요하다. 전송 후에 외교부 e-APP시스템 바로가기 버튼을 클릭,
인증서 신청을 클릭해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하고 해당 문서의 발행번호를 입력하여 아포스티유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대략 아래 이미지와 같다.
아포스티유 인증서를 보면 어떤 문서에 대한 것인지 내용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아래 Issued No(발급번호)에 대한 인증서라는 것만을 확인해준다.
그리고 나는 번역/공증 업체를 검색해 의뢰를 했다. 번역/공증 업체를 검색해보면 여러 광고를 접할 수 있는데 결국엔 한군데로 수렴한다. ㅎㄱㅌㅎㅁㅇ..
(번역은 아무나 할 수 있겠지만 공증은 자격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공증인이 속한 회사에서 번역과 공증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내가 컨택한 업체에서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상담해주었고, 나의 경우 번역/공증 1건당 59,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아포스티유 대행까지 하면 + 30,000원.
해당 사이트에서 일요일에 결제 & 원본파일 업로드했고, 수요일에 번역/공증 완료된 고화질 스캔파일(+2,000원 별도 신청)을 이메일로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우체국 집배원을 통해 원본을 수령했다. 정말 빠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좋은나라 오예~
위 이미지는 번역/공증 완료된 문서의 첫장이다. 두번째 장에는 영문으로 번역된 혼인관계증명서, 세번째 장에는 내가 업로드했던 원본 한글 혼인관계증명서, 네번째 장에는 번역/공증에 대한 서약서, 직인 등이 있다.
출생증명서도 과정은 동일하다. 나는 기본증명서를 업로드했지만 영문으로 번역된 문서에는 BIRTH CERTIFICATE 라고 적혀있다. 즉 우리나라 기본증명서 = 국외 출생증명서이다. 나는 꽤나 헷갈렸는데 받아보니 이해가 되었다.
이제 이 문서들과 신분증을 들고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를 방문한다. 이름이 너무 어렵다.. 쉽게쉽게 트윈트리타워를 검색하여 고고.
트윈트리타워는 A동과 B동이 있는데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는 A동 15층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의경?분들이 많았다. 그날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왠지 안심(?!)하며 A동으로 입장.
출발 전에 검색해보니 접수 시간과 서류 수량에 따라 소요시간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09:00 ~ 11:30 → 서류 수량에 따라 교부시간 30분 이상 11:30 ~ 13:00 → 13:30분에 일괄 교부 14:30 이후 접수 → 다음날 오전 9:30분부터 교부 * 접수시 공통적용사항 - 서류 5부 이하 → 30분 후 교부 - 서류 6 ~10부 → 1시간 후 교부 - 서류 11부 이상 → 다음날 오전 9:30분 부터 교부 |
나의 경우 서류가 총 7부이기 때문에 1시간 소요될 것을 예상하여 최대한 서둘렀으나, 아이들 등원시키고 출발하니 11시에 도착했다.
걱정했던 것 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조용조용했다.
번호표 발급기.. 어어? 나 검색 많이 하고 왔는데.. 몇 번 눌러야하지? 우리말인데 읽어봐도 모르겠다ㅠ 묻고 싶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다..
왠지 2번 아니면 3번 같은데 2번이 대기가 4명 있었고 3번은 대기가 0명이었다. 아 그럼 2번인가보다(무슨 근거로..?)
2번 창구 번호표 뽑고 신청서 작성하는 곳에서 서류를 작성했다. 이것은 나의 실수였다.
벽에 붙어있는 예시를 보고 열심히 7부를 작성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기준인 서류 외에는 모두 대리인 발급으로 적어야한다. 즉 신청인에는 당사자(남편or아이), 대리인에는 나. 몇 장 적다가 깨달아서 다시 적었다.
그리고 서류 발급기관과 기관장을 적는 란이 있는데 처음엔 기관에는 대법원, 기관장에는 원본서류 직인 옆의 이름을 적었다. 적다보니 또 뭔가 이상... 다시 보니 번역/공증기관명과 공증인의 이름을 적는 것이 맞았다.
나의 경우, 발급기관은 "공증인 OOO 사무소" 그리고 기관장은 "OOO" . 어느 업체에 의뢰했느냐에 따라 변호사 사무소 / 변호사의 이름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또 하나, 뒷장에 이름쓰고 서명도 해야한다. 남편 기준 서류는 남편이름, 아이와 내 서류는 내이름. 뒷장은 안보고 창구 갔다가 담당자분 안내에 따라 창구에서 급히 썼다.
작성완료 후 옆 쪽 데스크에서 서류 수량만큼 인지를 구매해야한다. 1부당 1,000원이고 현금만 가능하다. (영수증 발급가능) 바로 내 순서가 되었고, 해당 창구로 가서 서류를 내미니 번호표 3번 다시 뽑으란다. 머쓱; 살짝 땀흘리고.. 다시 번호표 발급기로 갔다. 다행히 대기가 여전히 0 이었다. 발급기를 다시보니 아깐 안보이던 3번 아래 괄호속에 (공증문서) 글자가 보이네.. 차분히 다시 볼걸 잠시 나를 탓하고는 번호표 뽑자마자 해당 창구로 갔다.
나의 신분증과 서류를 제출하고, 찾으러 올 시간을 번호표에 적어주셨고 번호표 들고 접수한 창구로 와서 찾아가라고 하셨다. 나의 경우 약 50분 후 였다.
아침밥을 제대로 못 챙겨먹어서 맛집을 찾아가보고 싶었으나 잘 안 찾아지고.. 배는 고프고해서 바로 옆 별다방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얼추 시간이 다되서 다시 트윈타워 A동 고고.
처음 방문했을 때는 엘리베이터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안계셨다. 아까 일을 마치고 15층에서 내려올 때는 마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계신분이 있어서 문이 열리길래 같이 타고 내려왔었다.
그런데 음 이거뭐지? 터~치~패~널~???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기 엘리베이터가 나에게는 신세계였기때문이다.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 = 터치패널을 트윈타워에서 처음 봤다. 여러분은 많이 보셨나요..?? 난 시골아줌니였던 것인가. 내가 가고 싶은 층을 터치패널에서 누르면 자동으로 4개 호기 중에 하나가 호출되고, 호출된 엘리베이터 호기와 목적지 층을 한 번 보여준다. 그럼 해당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그 엘리베이터에 타면 내가 층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그 층으로 이동한다. 단지 누르는 버튼이 터치로 바뀐 것 뿐인데 처음이라서인지 신기했다. 혹시나 당황하실 분이 계실수도 있어 부끄럽지만 적어본다.
이렇게 나의 아포스티유 발급은 끝이났다. 아래와 같이 맨 뒷장에 APSTILLE이 첨부된 문서를 다시 받았다.
아포스티유 확인 받을 수 있는 두번째 방법도 있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 https://efamily.scourt.go.kr)에 접속하여 이번엔 영문증명서를 신청한다.
영문증명서에는 위에 설명처럼 출생과 혼인 정보가 영문으로 기재된다. 그럼 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첫번째 방법에서 한 것처럼 나의 발급 내역에서 아포스티유 전송 → 인증서 신청을 클릭해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하고 해당 문서의 발행번호를 입력하면 이 영문증명서에 대한 APOSTILLE 을 발급받을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10분이면 끝.. ?아마 나처럼 비용을 들이고, 번역/공증을 거쳐 직접 방문까지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위해 정부에서 새로 만든 증명서인 듯하다. 다른 블로그에서 이 서류로 문제없이 비자발급 받고 입국했다는 사례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럼 나는 왜 이 번거로운 일을 했느냐.. 괜한 짓을 했을 수도 있지만 네덜란드에서 이 영문증명서로 대체가 되는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가족의 비자발급과 거주허가 신청을 도와주는 네덜란드 회사의 담당자로부터 온 메일 내용을 보면 copy of your apostilled marriage certificate including apostilled translation 아포스틸 된 번역문을 포함한 아포스틸된 혼인관계증명서의 복사본을 제출하라고 적혀있다. 말이 참 혼란스럽다?;;결국엔 "원본 국문 증명서 & 원본 국문 증명서의 아포스틸 & 번역/공증 문서 & 번역/공증 문서의 아포스틸"총 네가지 문서를 하나의 파일로 제출했다. 아직까지 제출한 서류에 대해 별다른 회신은 없다.
중요한건, 본인의 상황에 맞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첫 작성이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는 이만.